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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춘기 아이의 '가수 되고 싶다'는 말,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현실적인 방법 팁)

by 문술이 2025. 4. 14.

오디션 보고 있는 아이의 모습

 

“엄마, 나 가수가 되고 싶어.” 사춘기 자녀가 어느 날 갑자기 이렇게 말했을 때, 대부분의 부모는 순간 멈칫하게 됩니다. 음악을 좋아하고, 노래하는 걸 즐겨하던 건 알았지만, '가수'라는 직업을 구체적으로 언급한 건 처음이기 때문이죠. 그 순간, 부모의 머릿속에는 수많은 생각이 스쳐 지나갑니다. ‘진심일까?’, ‘지금 감정일 뿐 아닐까?’, ‘정말 현실적인 진로일까?’

이러한 부모의 고민은 지극히 당연합니다. 현실적으로 연예계는 경쟁이 치열하고, 불확실성이 높으며, 성공 확률도 낮습니다. 하지만 동시에 우리는 ‘꿈’을 품고 도전하는 용기를 가진 아이를 무조건 막기보다는, 어떻게 건강하게 지지하고 이끌 수 있을지를 고민해야 합니다. 이 글에서는 사춘기 아이가 ‘가수가 되고 싶다’는 이야기를 꺼냈을 때 부모가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심리적, 실질적 관점에서 자세히 안내합니다.

1. 아이의 말을 절대 가볍게 넘기지 마세요

사춘기 시기는 자아정체성이 본격적으로 형성되기 시작하는 시기입니다. 이 시기의 아이들은 “나는 누구인가?”,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가?”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지며 사회적 역할과 미래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합니다. 이 과정에서 음악, 예술, 무대와 같은 자기표현의 방식에 끌리는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가수를 꿈꾸게 되곤 합니다.

부모가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이 말을 **농담처럼 넘기지 않는 것**입니다. “또 유튜브 보고 흥분했구나.”, “연예인은 아무나 되는 줄 아니?”, “그런 건 꿈도 꾸지 마.”와 같은 반응은 아이의 자존감에 깊은 상처를 남길 수 있으며, 부모와의 대화 자체를 단절시키는 계기가 됩니다. 아이의 말이 단지 감정적 반응일 수 있다 해도, 그것을 **존중하는 태도**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먼저 아이에게 이렇게 물어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 “가수가 되고 싶다고 했는데, 어떤 부분이 가장 끌렸어?”
  • “누구처럼 되고 싶은 거야? 그 사람의 어떤 점이 멋졌어?”
  • “그 생각을 언제부터 하게 됐는지 궁금해.”

이러한 질문은 아이가 자신의 감정을 정리하고, 왜 그런 꿈을 꾸게 되었는지를 스스로 돌아보는 계기를 만들어줍니다. 또한 부모는 아이의 감정선에 자연스럽게 들어가 대화의 물꼬를 트는 효과도 볼 수 있습니다.

2. 아이의 감정과 진로 탐색은 구분해서 접근하세요

사춘기 아이의 ‘가수’라는 꿈은 대부분 **감정의 영향을 크게 받습니다.** TV에서 멋진 무대를 본 순간의 감동, 친구들 앞에서 노래를 불러 박수를 받았던 기쁨, 유명해지고 싶은 마음, 사회적 인정 욕구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죠. 하지만 이 감정이 반드시 진로로 이어져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중요한 것은, 감정은 소중히 여기되 **진로로 발전시킬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입니다. 가수가 되기 위해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 현실은 어떤지, 어떤 경로들이 있는지 아이와 함께 탐색해보는 시간을 마련해보세요.

예를 들어:

  • 보컬 레슨을 1~2개월 체험: 단순한 흥미인지, 지속 가능한 열정인지 확인할 수 있다.
  • 학교나 지역 대회 참가: 실제 무대 경험을 통해 실력과 감정을 점검할 수 있다.
  • 기획사 오디션 정보 탐색: 오디션 영상 제작, 자기소개서 작성 등 실전 감각 확인해볼 수 있다.
  • 음악 관련 직업군 조사: 가수 외에도 작곡가, 트레이너, 음악감독 등 다양한 진로를 인식할 수 있다.

이러한 접근은 아이가 감정에만 머무르지 않고, 스스로 진로를 구체화하며 현실을 배우는 과정이 됩니다. 부모는 가르치기보다는 함께 탐험하는 동반자로서의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3. 무조건적인 반대도, 방임도 아닌 '현실적 지지자'가 되어주세요

많은 부모님이 “내 아이가 상처받을까봐 걱정돼서 꿈을 반대한다”고 말합니다. 또는 “그냥 놔두면 알아서 현실을 깨닫겠지”라며 방임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러나 진정한 지지는 **무조건적인 찬성이나 방임이 아니라, 균형 잡힌 정보 제공과 현실 인식 속에서 방향을 잡아주는 역할**입니다.

아이돌 산업은 분명 냉정합니다. 100명이 연습생이 되어도 데뷔하는 건 1명일 수 있고, 데뷔 후에도 성공은 또 다른 차원의 문제입니다. 하지만 이 길을 걷는 과정 속에서 얻는 **경험, 기술, 자기관리 능력, 협업력**은 다른 직업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칩니다. 그러니 아이가 ‘연예인이 되지 않으면 실패’라는 이분법적 인식을 갖지 않도록 해주세요.

부모가 도와줄 수 있는 현실적 조치는 다음과 같습니다.

  • 예술고등학교 진학 여부 상담: 일반고와 비교해 어떤 교육과정이 적합할지 탐색.
  • 예술 아카데미 수강: 취미반 or 전문반을 통해 자신의 수준과 열정을 직접 확인.
  • 멘토와의 연결: 현직 가수, 트레이너, 보컬 코치 등과의 만남을 통해 현실적인 조언 얻기.
  • 계획 세우기: 단기 목표(1년 내 오디션 도전)와 장기 목표(진학, 자격 취득 등) 설정.

이러한 과정에서 아이는 ‘가수가 되고 싶다’는 감정을 구체화하고, **스스로 선택하는 힘**을 갖게 됩니다. 부모는 단지 그 여정에 함께하며, 정서적 안정감을 주는 역할을 하면 됩니다.

꿈은 때론 바뀌지만, 진심으로 존중받은 기억은 남습니다

사춘기 자녀가 “가수가 되고 싶다”고 말하는 순간은 단순한 취미 이상의 의미를 가질 수 있습니다. 그것은 ‘나를 표현하고 싶다’, ‘인정받고 싶다’, ‘나만의 길을 찾고 싶다’는 외침이기도 합니다.

부모는 이 말을 무겁게 받아들이되, 두려워할 필요는 없습니다. 아이의 이야기를 듣고, 함께 계획을 세우고, 함께 실패와 성장을 경험할 수 있다면 그 꿈이 바뀌더라도 아이는 부모와의 신뢰 속에서 자기 삶을 주도적으로 살아갈 수 있게 됩니다.

  • 📌 아이의 감정을 존중하며, 진로 탐색을 도와주세요.
  • 📌 정보와 현실을 차분히 제시해주되, 판단은 아이에게 맡기세요.
  • 📌 어떤 결과든 부모가 지지해줄 것이라는 확신이, 아이에게 가장 큰 힘이 됩니다.

언젠가 아이가 "그땐 내가 정말 가수가 되고 싶었어"라고 웃으며 말할 때, “그 꿈을 함께 기억해줘서 고마워”라는 말이 나올 수 있도록, 지금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아이의 꿈을 존중해주는 것입니다.